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2016년 2월 13일이네요. 그러니까 필라테스를 한 지 약 1년 3개월이 됐습니다. 지금부터 필라테스 시작 후 1년 3개월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필라테스가 어떤 운동인지, 효과는 있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우선 저의 체력은 한 마디로 근력도 없고 지구력도 없는 속된 말로 ‘저질체력’입니다. 따라서 필라테스를 잘 할 수 있을지 무척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처음 했던 동작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되는 것을 보면 그나마 체력이 조금이나마 향상됐다고 할 수 있겠죠.

 

 

 

 

2016년 2월 13일. 필라테스 첫 날.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적당한 운동을 찾지 못하다가 필라테스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길래 한 번 체험을 한 후 등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필라테스를 했을 때의 심정은 이랬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아줌마는 어떻게 저렇게 유연할까

아! 저 아줌마뿐만이 아니다, 내 옆에 있는 아가씨도 어쩜 저리 잘할까

그러고보니 다들 잘 하는구나……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아

 

 

첫 날 운동을 하면서 동작을 따라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들 운동경력이 오래됐는지 잘 따라하시더군요. 중간에 어지럽기도 하고, 눈까지 아파왔습니다. 다리도 쑤셔왔습니다. 하지만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꾸준히 계속하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한 다음날 후유증이라고 해야 할까요. 온 몸이 쑤시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무슨 육체노동을 한 것 마냥 온 몸이 쑤셨는데 이는 전혀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면 별로 안 힘들어 보이지만 실제로 하면 정말 힘듭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동작을 하는게 조금 더 수월해 졌을 뿐이지 수업을 50분 내내 집중해서 따라하다 보면 힘이 듭니다.

 

 

처음 시작한 후 2개월 동안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운동을 한 후 시원하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제가 하는 필라테스는 소도구 필라테스입니다. 제가 다니는 E 필라테스(상호명이 아니라 이니셜입니다)는 월요일에 보슈, 화요일에 써클(링), 수요일에 폼롤러, 목요일에 밴드, 금요일에 볼, 토요일엔 토닝볼을 활용한 수업을 합니다.

 

 

 

 

각 기구를 활용해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운동만 하는 것보다는 지루하진 않습니다. 또 각 기구마다 특징이 있어서 좀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소도구가 있고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소도구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보슈를 활용한 운동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또 많이들 알고 계시는 큰 기구를 활용한 필라테스 수업도 있지요. 큰 기구들은 캐딜락, 콤비체어, 리포머, 스프링보드 등이 있으며, 모양새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도구를 활용한 필라테스와 큰 기구를 활용한 필라테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비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큰 기구의 경우 보통 1:1, 2:1, 4:1 이런 식으로 일대 일이나 소규모 그룹으로 수업이 진행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비용이 비싼 편입니다. 보통 1회를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소도구 필라테스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하루에 총 7회의 수업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시간을 활용하기에 좋고 마음만 먹으면 매일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큰 기구를 활용한 필라테스 서비스를 3회를 받아봤습니다. 이 때에는 필라테스 강사님이 1대 1로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자세 교정을 해주고,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좀 더 확장된 스트레칭이나 자세를 잡아 운동효과를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 운동의 특징이라고 하면 요가와 근력운동의 합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듯합니다. 하지만 요가는 동작이 무척 어렵지요. 몸을 비틀고, 꼬고…. 전문가가 아닌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이 따라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요가처럼 정적인 동작인 것 같지만 사실상 근력을 많이 키워주는 운동입니다. 또한 운동 기구에 따라 유산소운동까지 겸할 수 있어 요가보다는 더 운동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마도 요가가 없어지고 필라테스가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필라테스가 여러가지 면에서 더 어필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요가보다는 필라테스가 더 재미있고, 운동효과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필라테스가 대세 운동이다 보니 주변에 꽤 많이 생겨났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필라테스 전문점은 1곳이었는데 지금 무려 3곳이 더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생 필라테스 업체의 경우 소도구는 하지 않고 큰 기구 운동을 위주로 하면서 비용 자체가 비싸더라고요. 아마도 필라테스 강사들이 독립해 사업체를 내면서 소규모 수업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에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아마도 많은 여성분들이 필라테스를 하면 살이 빠질까, 다이어트가 될까 궁금할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1년이 지난 지금 몸무게가 2키로정도 더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하는 칼로리가 적어진데 반해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즉 식이조절을 해야만 살이 빠지지 필라테스만으로는 살이 빠지진 않습니다. 몸매는 그럼 어떻게 됐는지 궁금할 겁니다. 몸매도 사실상 그다지 많이 변화되지는 않았습니다.ㅜㅜ 다만 근력이 늘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효과는 피곤함을 덜 느끼고, 생리통이 없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전 이것 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지난 4월 필라테스 1년 회원권을 끊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스스로가 긍정적인 몸의 변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의 좋은 변화만을 느낀 것은 아닙니다. 이 운동은 자신의 몸에 상당히 집중을 해야 합니다. 자칫 맥 빠진 상태에서 하다가는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저는 필라테스는 하면서 세 번의 부상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발목 부상이었습니다. 보슈를 하다가 그만 오른쪽 다리를 접지르는 바람에… 발목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는데 이게 참 곤욕스러웠습니다. 발목 부상이 빨리 낫지를 않더군요. 정형외과, 한의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 겨우겨우 나았습니다ㅜㅜ

 

 

하지만 부상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부상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뒤쪽 엉.덩.이.라.인. 부근이 걸을 때마다 아픈 겁니다. 정형외과에 갔더니만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무리한 스트레칭을 한 부작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번에 발목이 낫는데 오랫동안 고생했던지라 지레 겁을 먹었지만 이 햄스트링 부상은 금방 회복이 되더군요. 별도의 물리치료는 받지 않았고 약만 3일치를 먹었는데 금새 회복이 됐습니다.

 

 

햄스트링은 인체의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을 뜻합니다.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동작을 멈추거나 속도 감속 또는 방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엉덩이와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반건양근ㆍ반막양근ㆍ대퇴이두근, 무릎관절쪽에만 붙어 있는 대퇴이두근 단두로 4개의 근육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리기나 스포츠 선수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힘을 줄 때 햄스트링에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일 때는 통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되도록이면 근육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후 또 부상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발바닥이 쩌억 갈라지는 듯 싶더니만 발바닥 뒤쪽이 아픈 겁니다. 이에 대한 증상을 찾아보니 족저근막염이라는 증세와 일치했습니다. 또 병원을 가야하나 어쩌나 고민을 했는데 샤워할 때마다 발바닥 마사지를 잘 해주고 뒷꿈치 들기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알게 모르게 어느새 회복이 됐더라고요. 이건 아마도 운동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노화의 증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이렇게 몇 번의 부상을 경험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잘했던 것이 부상을 꾸준히 치료하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몸은 점점 노화가 되는데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운동을 접어버리면 나중엔 더 회복하지 못할 체력저하가 왔음이 분명했을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필라테스든, 헬쓰든, 테니스든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사실 어떤 종목을 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기를 권유드립니다. 저처럼 정적인 운동을 좋아하면서 근력을 키우고 싶은 분이라면 필라테스를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운동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생각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밥 먹는 것처럼 일상으로 운동을 하길 권유합니다.

튼튼한 체력에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정신도 맑아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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