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치과의사가 배우 김영애 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한 것을 놓고 치과 치료 때문에 억울하게 사망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H 치과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부터 살펴보자.
김영애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을 보니 왼쪽 치아는 모두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한 것이 확실하구요
앞니도 모두 근관치료를 한 듯 합니다.
근관치료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유명을 달리한 유채영 씨도 잠시나마 제 환자였습니다.
근관치료가 13개 있었습니다. 음주는 안하셨던 것으로 아는데……위암으로 그만.
근관치료가 된 치아에 서식하는 진지발리스균은 소화기 암을 일으킵니다.
앞으로 잘못된 치과 치료로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사망하는 일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같은 H 치과의사의 개인적인 의견은 치과의사들을 발칵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 치과의사 전문가 단체인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12일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고 암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과장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관계자는 “A원장이 주장하는 피 진지발리스균(P.gingivalis)은 학문적으로 근관치료가 시행된 신경에 존재하는 세균이 아니며 잇몸병이 있는 경우 치주질환 부위에 상주하는 세균이다. 이는 일반인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근관치료는 치아내에 세균이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치과치료의 기본 치료이다”라며 “따라서 특정 세균과 암과의 관계를 주장하는 분의 학문적 논리의 근거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명백하게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 관계자는 “의료인의 진단의 기본이 되는 방사선사진 등의 자료도 없이 얼굴사진만 보고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치과의사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H 원장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4년 모 일간지가 H 원장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투바디 임플란트의 부작용으로 암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치과계를 뒤흔든 적이 있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원바디형과 달리 투바디형 임플란트에서는 고정체와 지대주 사이 공간에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피 진지발리스균 등이 스며들어 서식지를 형성하며, 이 세균들이 몸 속 혈류를 타고 들어가 세포들의 변형을 일으켜 각종 종양세포를 만들고 유방암, 신장암 등을 유발시킨다고 보도했었다.
이 때에도 전문학회인 대한치주과학회와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가 나서 전면 반박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난해 H원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보건복지부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협회 산하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도 A원장을 자체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리적으로 앞 뒤가 맞지 않는 비약적인 발언 때문에 치과진료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는 곤란하다. 의사와 환자의 좋은 진료는 서로 신뢰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일 텐데 이런 해프닝은 국민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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